창업투자 실무의 이해-1

표 2 · 도식 1작성 Rhymbro

이 글은 「창업투자 실무의 이해」 시리즈(전 12편)에 속한다. 시리즈 전체 지도 보기 →

투자 심사에서 검토되는 것은 아이디어의 참신함이 아니다. 다섯 가지 질문에 숫자와 논리로 답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심사역이 던지는 다섯 질문

① 시장의 매력도

“몇 조 원 시장”이라는 숫자 자체는 의미가 없다. 그 숫자를 어떻게 도출했는지가 검증 대상이다.

TAM SAM SOM 전체 시장 이론적 최대치 유효 시장 우리 제품이 닿는 범위 수익 시장 실제로 가져올 몫 “몇 조 원 시장”이 아니라 “어떻게 좁혀 계산했는가”를 본다

TAM에서 SAM으로, SAM에서 SOM으로 좁혀가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리서치 보고서의 전체 시장 규모만 인용하고 자기 몫을 계산하지 않으면 바로 걸린다. 여기에 왜 지금인가가 붙어야 한다. 규제 변화, 기술 성숙, 소비 행태 변화 같은 타이밍 근거다.

② 성장 잠재력

현재 수치보다 기울기를 본다. 매출이 작아도 증가율이 꾸준하면 신호가 된다. 반대로 규모가 있어도 선형으로만 늘어나면 벤처 투자 대상으로는 매력이 떨어진다. 핵심은 매출이 늘 때 비용이 같은 비율로 늘지 않는 구조인가다.

③ 수익 실현 가능성

적자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유닛 이코노믹스가 성립하는지를 본다. 고객 하나를 데려오는 비용(CAC)보다 그 고객이 남기는 이익(LTV)이 큰가, 그리고 규모가 커지면 그 격차가 벌어지는가.

④ 경쟁 우위

“경쟁사가 없다”는 답이 가장 위험하다. 시장이 없거나, 조사를 안 했거나 둘 중 하나로 읽힌다. 경쟁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우위가 시간이 지나도 유지되는 종류인지를 본다. 단순한 기능 차이는 복제된다.

⑤ 팀

초기 단계일수록 비중이 커진다. 사업 계획은 대부분 바뀌기 때문이다. 이 팀이 이 문제를 풀기에 적합한 이유와, 상황이 바뀌었을 때 방향을 수정할 수 있는지를 본다.

다섯 질문 요약

시장 규모의 크기가 아니라 산출 논리와 타이밍
성장 절대값이 아니라 기울기와 확장 구조
수익 흑자 여부가 아니라 유닛 이코노믹스
경쟁 경쟁자 유무가 아니라 우위의 지속성
화려한 이력이 아니라 문제와의 적합성·수정 능력

창업가 관점으로 뒤집으면

같은 질문을 준비 체크리스트로 쓸 수 있다.

  1. 내 시장 규모를 내 방식으로 계산해봤는가 (남의 보고서 인용이 아니라)
  2. 지금 지표의 추세를 보여줄 수 있는가
  3. 고객 한 명 기준 수익 구조를 설명할 수 있는가
  4. 경쟁사를 이름과 함께 말할 수 있는가
  5. 우리 팀이 왜 이 문제에 적합한지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가

내 해석

다섯 질문을 정리하면서 설비 투자 품의서와 구조가 같다고 느꼈다. 시장 규모는 예상 물량, 성장 잠재력은 증설 여지, 수익 실현은 회수 기간, 경쟁 우위는 대체 설비 대비 이점, 팀은 운영 역량에 해당한다. 돈을 쓰는 쪽에서 확인하고 싶은 것은 결국 비슷하다는 인상이었다.

다만 결정적 차이가 하나 있다. 설비 품의는 회수 기간이 계산 가능한 범위에서 움직이지만, 벤처 투자는 대부분 실패를 전제하고 일부의 큰 성공으로 전체를 메우는 구조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이익이 난다”가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낯설었다.

요약

핵심 아이디어가 아니라 다섯 질문에 대한 논리적 답
시장 계산 TAM → SAM → SOM으로 좁히는 근거
가장 위험한 답 “경쟁사가 없습니다”
초기 단계 비중 계획은 바뀐다 — 그래서 팀을 본다

강의 내용과 일반적인 투자 심사 기준을 정리한 것이며, 특정 투자사의 기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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