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기업 90만 8천 개, 5년째 줄었다 — 예비 코파운더가 읽은 2025 기업생멸행정통계

표 3 · 도식 6작성 Rhymbro

벤처 창업 동향 · 읽는 시간 12분 · 취업 준비생 · 일반 독자 · 투자 관점

창업은 줄고, 창업하는 사람은 나이 들었다

1분 요약 국가데이터처가 10월 22일 「2025년 기업생멸행정통계(잠정)」를 냈다. 2025년 신생기업은 90만 8천 개로 5년 연속 줄었고, 신생률은 11.7%로 보도자료에 실린 2019년 이후 값 가운데 가장 낮다. 줄어든 모양이 고르지 않다. 숙박·음식점업이 1만 6천 개 덜 열렸고, 2인 이상으로 시작한 기업은 7.6% 줄었지만 법인 신생은 1.6% 늘었다. 대표 나이로는 30대 미만이 7.2% 줄고 70대 이상이 13.8% 늘었다. 2023년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3.9%로 내려갔고, 고성장기업은 15.9% 줄었다. 같은 날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도시를 10곳으로 늘리는 공모를 열었다. 숫자를 분모별로 나눠 읽고, 스마트팜 창업을 준비하는 내 상황에 붙여 봤다.

01 · 얼마나 시작했나

90만 8천 개 — 5년째 줄어든 출발선

쉽게 말하면 신생기업 수는 ‘올해 처음 문을 연 가게 수’다. 동네 전체 가게 수(활동기업)는 조금 늘었는데, 새로 문을 연 가게는 5년째 줄고 있다는 이야기다.

비유가 틀리는 지점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기업에는 가게뿐 아니라 1인 사업자, 임대업, 법인 회사가 모두 섞여 있다. ‘가게’라는 말에서 떠올리는 장면보다 훨씬 넓은 집합이다.

국가데이터처1가 10월 22일 낸 「2025년 기업생멸행정통계2(잠정)」에서 2025년 신생기업3은 90만 8천 개다. 전년보다 1만 4천 개(1.5%) 적다. 같은 해 활동기업4은 774만 8천 개로 10만 6천 개(1.4%) 늘었다. 판 전체는 커졌는데 새로 들어온 기업은 줄었다. 활동을 멈춘 소멸기업5은 2024년 값만 나왔는데 76만 9천 개, 소멸률 10.1%다.

신생률6은 11.7%로 전년 12.1%보다 내려갔다. 보도자료 시계열을 보면 2019년 15.3%, 2020년 15.6%, 2021년 14.5%, 2022년 13.6%, 2023년 12.7%, 2024년 12.1%로 2020년 뒤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노컷뉴스는 신생기업 수가 2016년 88만 4천 개 뒤 9년 만에 가장 적다고 전했다.

하루 단위로 바꾸면 체감이 다르다. 90만 8천 개를 365일로 나누면 하루 약 2,490개, 정점이던 2020년 106만 9천 개는 하루 약 2,930개다(직접 계산). 매일 440개쯤 덜 시작하는 셈이다. 2020년과 견주면 1년에 16만 1천 개, 약 15.1%가 빠졌다(직접 계산).

나는 이 숫자를 ‘창업 열기가 식었다’ 한 줄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표에 2025p라는 표시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p는 잠정치7라는 뜻이고, 상세 표는 12월에야 KOSIS8에 올라온다. 숫자가 조금 움직일 여지를 남겨 두고 읽는다.

한 해에 새로 생긴 기업 수와 신생률막대 = 신생기업 수(천 개) · 오른쪽 숫자 = 신생률(활동기업 대비 %)20191,005천 · 15.3%20201,069천 · 15.6%20211,034천 · 14.5%2022997천 · 13.6%2023956천 · 12.7%2024922천 · 12.1%2025p908천 · 11.7%2020년 정점 대비 2025년 16만 1천 개(약 15.1%) 감소 — 직접 계산출처: 국가데이터처 「2025년 기업생멸행정통계(잠정)」 보도자료(2026.10.22)

2019~2025p 신생기업 수와 신생률. 2020년 정점 대비 감소 폭은 직접 계산. 출처: 국가데이터처 보도자료(2026.10.22)

막대만 보면 감소 폭이 해마다 줄고 있다는 것도 보인다. 2023년에서 2024년은 3만 4천 개, 2024년에서 2025년은 1만 4천 개 줄었다(직접 계산). 내려가는 속도가 느려진 것과 바닥을 친 것은 다르다. 2026년 값이 나오기 전까지 나는 둘 중 어느 쪽이라고 말하지 않기로 했다.

02 · 무엇으로 시작했나

숙박·음식점은 1만 6천 개 덜 열렸고, 법인은 오히려 늘었다

쉽게 말하면 업종별 증감은 ‘학교 동아리별 신입 회원 수’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 전체 신입생이 줄어도 어떤 동아리는 사람이 늘고 어떤 동아리는 확 준다.

다만 동아리와 달리 기업은 한 사람이 여러 개를 낼 수도 있다. 이 표의 단위는 사람 수가 아니라 사업체 수라는 점을 잊지 않으려 한다.

보도자료에서 신생기업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숙박·음식점업이다. 1만 6천 개, 11.0%가 줄었다. 부동산업이 1만 5천 개(8.6%), 건설업이 3천 개(7.1%) 뒤를 잇는다. 늘어난 쪽은 도·소매업 1만 4천 개(6.2%), 전문·과학·기술 3천 개(8.5%), 개인서비스 3천 개(6.6%)다.

신생률로 보면 순서가 또 다르다. 농림어업이 17.4%로 가장 높고 정보통신업 17.2%, 교육서비스업 16.4%가 뒤를 잇는다. 가장 낮은 곳은 보건·사회복지 4.3%, 수도·하수·폐기물 4.7%, 제조업 5.8%다. 제조업은 기존 기업이 많아 분모9가 큰 영향도 있을 수 있는데, 보도자료는 업종별 차이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내 눈에 더 크게 들어온 것은 형태와 규모다. 개인기업 신생은 83만 3천 개로 1.8% 줄었는데 법인기업10 신생은 7만 5천 개로 1.6% 늘었다. 종사자 1인으로 출발한 기업은 0.9% 줄었고, 2인 이상으로 출발한 기업은 7만 6천 개로 7.6% 줄었다.

1인 출발 비중을 계산하면 2025년 약 91.7%다(83만 3천 ÷ 90만 8천, 직접 계산). 새로 생긴 기업 열 곳 중 아홉 곳 넘게 혼자 시작한다. 사람을 뽑고 시작하는 창업이 가장 크게 줄었다는 점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에게 그대로 영향을 준다.

업종별 신생기업 증감률(2025p, 전년 대비)진한 막대 = 늘어난 업종 · 회색 막대 = 줄어든 업종 · 괄호 = 개수 증감전문·과학·기술+8.5% (+3천)개인서비스+6.6% (+3천)도·소매+6.2% (+1만 4천)건설−7.1% (−3천)부동산−8.6% (−1만 5천)숙박·음식점−11.0% (−1만 6천)출처: 국가데이터처 「2025년 기업생멸행정통계(잠정)」 보도자료(2026.10.22)

업종별 신생기업 증감률과 개수 증감. 출처: 국가데이터처 보도자료(2026.10.22) 5~6쪽

업종 그림과 형태 그림을 겹쳐 보면 한 가지 가설이 생긴다. 직원을 두고 매장을 여는 생활 업종이 빠지고, 혼자 혹은 법인으로 시작하는 지식 업종이 일부를 채웠다는 것이다. 이 가설은 업종과 형태를 교차한 표가 있어야 확인되는데, 이번 보도자료에는 그 표가 없다.

어떤 모양으로 시작했나 — 형태·규모별 증감률2025p 신생기업, 전년 대비 · 오른쪽 = 증감률과 2025년 개수법인+1.6% · 7만 5천 개개인−1.8% · 83만 3천 개종사자 1인−0.9% · 83만 3천 개2인 이상−7.6% · 7만 6천 개출처: 국가데이터처 「2025년 기업생멸행정통계(잠정)」 보도자료(2026.10.22)

형태(법인·개인)와 출발 규모(1인·2인 이상)별 신생기업 증감률. 출처: 국가데이터처 보도자료(2026.10.22) 9·20쪽

상반기 창업기업동향 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기업동향을 읽을 때 기술 기반 창업 비중이 올랐다고 정리했다. 그때는 생존율과 고용 자료가 없어 결론을 미뤘다. 이번 통계는 발표 기관이 다른 별개 자료라 두 숫자를 바로 이어 붙일 수는 없지만, 법인과 전문·과학·기술 업종이 늘었다는 방향은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03 · 누가 시작했나

30대 미만은 7.2% 줄고, 70대 이상은 13.8% 늘었다

쉽게 말하면 나이별 신생률은 ‘반마다 이번 학기에 새로 전학 온 학생 비율’이다. 학생 수가 적은 반은 한두 명만 와도 비율이 확 뛴다.

학교와 다른 점은 나이 칸마다 원래 있던 기업 수가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신생기업 수를 신생률로 나눠 거꾸로 계산하면 30대 미만 대표 활동기업은 약 21만 개, 60대는 약 188만 개다(직접 계산). 그래서 30대 미만 신생률은 35.5%로 높게, 60대는 7.3%로 낮게 나온다. 신생률 크기를 나이끼리 그대로 비교하면 오해가 생긴다.

그래서 개수 증감으로 본다. 대표자 나이별 신생기업은 30대 미만 7만 4천 개(7.2% 감소), 30대 19만 4천 개(1.2% 감소), 40대 23만 1천 개(3.5% 감소), 50대 21만 7천 개(2.9% 감소)다. 늘어난 칸은 60대 13만 7천 개(1.0% 증가)와 70대 이상 5만 1천 개(13.8% 증가) 둘뿐이다.

비중으로 바꾸면 움직임이 더 잘 보인다. 30대 미만과 30대를 합친 비중은 2024년 약 30.0%에서 2025년 약 29.5%로 내려갔고, 60대 이상은 약 19.5%에서 약 20.7%로 올라갔다(직접 계산, 천 개 단위 반올림 값 사용). 새로 시작하는 다섯 곳 중 한 곳은 대표가 60대 이상이다.

활동기업 쪽도 같은 방향이다. 70대 이상 대표 활동기업은 9만 1천 개(12.7%), 60대는 6만 1천 개(3.4%) 늘었고 40대와 50대는 줄었다. 판 전체의 대표 나이가 올라가고 있다.

대표자 나이별 신생기업 수(천 개)옅은 막대 = 2024 · 진한 막대 = 2025p · 오른쪽 = 2025p 개수와 증감률30대 미만74천 (−7.2%)30대194천 (−1.2%)40대231천 (−3.5%)50대217천 (−2.9%)60대137천 (+1.0%)70대 이상51천 (+13.8%)연령 구분은 보도자료 표기(30대 미만·70대 이상) 그대로출처: 국가데이터처 「2025년 기업생멸행정통계(잠정)」 보도자료(2026.10.22)

대표자 나이별 신생기업 수 2024·2025p와 증감률. 연령 구분은 보도자료 표기 그대로. 출처: 국가데이터처 보도자료(2026.10.22) 15쪽

이 그림을 보고 ‘젊은 사람이 창업을 안 한다’고 바로 쓰면 틀릴 수 있다. 30대 미만 인구 자체가 줄고 있는지, 같은 나이대에서 창업하는 비율이 줄었는지는 이 표만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인구 대비 창업 비율은 보도자료에 없어서 나는 확인하지 못했다.

2차 모두의 창업 1라운드 글에서 본 선정자 가운데 39세 이하는 65.3%였다. 정부 경연의 선정자 구성과 전체 사업체 통계의 대표 나이는 정반대 모양이다. 지원 사업이 겨냥하는 사람과 실제로 사업을 여는 사람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메모해 둔다.

04 · 얼마나 남았나

100곳 기준 1년 뒤 63.9곳, 5년 뒤 36.5곳

쉽게 말하면 생존율은 ‘같은 날 출발한 마라톤 참가자 중 10km 지점을 지난 사람 비율’이다. 1년 생존율은 첫 급수대, 5년 생존율은 반환점쯤이다.

비유가 틀리는 지점이 중요하다. 보도자료의 연수별 생존율은 한 무리를 끝까지 따라간 값이 아니다. 1년 생존율 63.9%는 2023년에 생긴 기업, 5년 생존율 36.5%는 2019년에 생긴 기업의 값이다. 출발 연도가 다른 무리를 한 줄에 세운 그림이다.

코호트11 기준으로 읽으면 이렇다. 2023년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12은 63.9%로 0.5%포인트 내려갔다. 2019년 신생기업의 5년 생존율은 36.5%로 0.1%포인트 올랐다. 부동산업을 빼면 1년 63.7%, 5년 36.0%다.

업종 차이는 크다. 1년 생존율이 높은 곳은 전기·가스·증기 87.5%, 보건·사회복지 87.1%이고 낮은 곳은 도·소매 54.1%, 광업 57.3%, 농림어업 57.7%다. 5년 생존율은 숙박·음식점업이 27.8%로 낮은 쪽에 있다. 많이 열리는 업종이 오래 버티는 업종은 아니다.

성장 쪽은 더 차갑다. 고성장기업13은 4,534개로 855개(15.9%) 줄었다. 상용근로자14 10인 이상 기업 가운데 고성장 비율은 1.8%로 0.3%포인트 내려갔다. 그중 업력 4~5년 된 가젤기업15은 1,146개로 208개(15.4%) 줄었다.

시작한 기업 100곳 가운데 몇 곳이 남아 있나경과 연수별 생존율(%) · 연수마다 출발 연도가 다른 기업 묶음이다025507510063.91년53.52년46.53년40.24년36.55년32.86년28.57년1년 63.9%는 2023년 신생기업, 5년 36.5%는 2019년 신생기업의 값출처: 국가데이터처 「2025년 기업생멸행정통계(잠정)」 보도자료(2026.10.22)

기준연도 2024의 경과 연수별 생존율. 연수마다 출발 연도가 다르다. 출처: 국가데이터처 보도자료(2026.10.22) 22쪽

투자 관점에서 나는 가젤 숫자에 오래 머물렀다. 초기 투자가 기대는 것은 ‘몇 곳이 살아남느냐’보다 ‘몇 곳이 빠르게 크느냐’이고, 그 후보 풀이 한 해에 15% 넘게 줄었다. 다만 이 숫자는 경기, 업종, 집계 기준의 영향을 함께 받으므로 투자 판단의 근거로 바로 쓰지 않는다.

05 · 산업 지도

이 소식은 산업의 어디에 있나

이 통계는 특정 회사 이야기가 아니라 창업 생태계 전체의 입구와 중간을 재는 계기판이다. 입구는 신생기업 수, 중간은 1년·5년 생존율, 끝은 고성장·가젤기업이다. 정부 정책, 투자 자금, 일자리는 이 사슬의 각 단계에 붙어 있다.

같은 날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도시를 4곳에서 10곳으로 늘리는 공모를 발표했다. 헤럴드경제와 지디넷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비수도권 10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6곳을 더 뽑고, 연 150억 원(창업기업 지원 110억 원, 운영기관 40억 원)을 2030년까지 4년간 지원한다. 접수는 10월 23일부터 11월 30일 15시까지, 최종 선정은 2027년 1월이다.

신청 지자체는 지방비 6억 4천만 원(지역 이전 지원 4억 원, 엔젤투자16 허브 운영 2억 4천만 원), 전담 인력 7명 이상을 둔 창조경제혁신센터17, 15명 이상 추진단을 갖춰야 한다고 지디넷코리아는 전했다. 연계 사업으로는 TIPS18, 지역성장펀드, 엔젤투자허브가 꼽혔다. 150억 원이 한 도시 몫인지 전체인지는 보도마다 표현이 달라 나는 확인하지 못했다.

일을 찾는 사람에게 이 지도는 직무 지도이기도 하다. 창조경제혁신센터 같은 운영기관, 지자체 창업 부서, 엔젤·벤처 투자사, 그리고 신생기업 자체가 사람을 뽑는 자리다. 면접에서 이 통계를 한 문장으로 꺼낸다면, 창업 입구는 좁아지고 정책은 지역 거점을 넓히는 쪽으로 움직였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숫자는 창업 생태계의 어디를 재나아래 줄 = 기업이 지나가는 단계 · 위 줄 = 그 단계에 붙는 정책·돈·사람시작신생 90만 8천 개1년 뒤생존율 63.9%5년 뒤생존율 36.5%고성장4,534개(−15.9%)지역·정책창업도시 4곳 → 10곳 추진일자리신생기업 종사자 122만 7천 명자금엔젤·TIPS·지역성장펀드투자 관찰가젤 1,146개(−15.4%)창업도시는 중소벤처기업부 10.22 발표(공모 10.23~11.30), 나머지 수치는 국가데이터처 같은 날 발표출처: 국가데이터처 보도자료(2026.10.22), 헤럴드경제·지디넷코리아(2026.10.22)

신생→생존→고성장 사슬과 그 위에 붙는 정책·일자리·자금. 출처: 국가데이터처 보도자료, 헤럴드경제·지디넷코리아(2026.10.22)

지도를 그리며 하나 확인한 사실이 있다. 이번 기업생멸 보도자료에는 지역별 표가 없다. 창업도시가 겨냥하는 지역 단위의 신생·생존 숫자는 12월 KOSIS 상세 표를 봐야 한다. 정책 발표와 통계가 같은 날 나왔지만, 둘을 지역 단위로 이어 보려면 한 달 넘게 더 기다려야 한다.

06 · 사례 적용

스마트팜을 준비하는 내 자리에서 다시 읽기

지금 상태부터 적는다. 나는 스마트팜19 IoT 창업을 예비 코파운더로 준비하고 있고, 아이디어 검증과 정책 탐색을 기록하는 중이다. 지금까지는 지원사업 공고와 시장 자료를 주로 봤고, 같은 업종의 생존 통계는 들여다본 적이 없다.

바라는 상태는 ‘숫자로 문턱을 아는 준비’다. 이번 보도자료에서 농림어업은 신생률 17.4%로 업종 중 가장 높다. 그런데 1년 생존율은 57.7%로 낮은 쪽 세 번째다. 들어오는 사람은 많고, 첫해를 넘기는 비율은 전체 평균 63.9%보다 6.2%포인트 낮다(직접 계산).

그 사이를 잇는 방법으로 표 하나를 만들었다. 농림어업의 1년 생존율은 전년보다 6.9%포인트 올라 업종 가운데 가장 크게 개선됐다. 개선 이유는 보도자료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 개선을 내 사업에 유리한 신호로 읽지 않고, 확인할 질문으로 남겨 둔다.

항목 농림어업 전체 내가 확인할 것
신생률 17.4% (1위) 11.7% 신생 기업 중 시설 재배·스마트팜 비중
1년 생존율 57.7% (+6.9%p) 63.9% (−0.5%p) 개선이 정책 지원 때문인지 업종 구성 때문인지
형태 보도자료에 업종×형태 표 없음 법인 +1.6%, 개인 −1.8% 농업법인 신생 추이(KOSIS 12월)
지역 보도자료에 지역 표 없음 — 창업도시 신청 지역과 농업 비중이 겹치는지

표의 오른쪽 칸이 이번 주 내 숙제다. 스마트팜 정책 탐색 노트에서 정리한 대로 보조금 일정은 전년도 여름에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생존 통계도 같은 리듬으로, 12월 상세 표가 나오면 농업 쪽 숫자부터 다시 대조한다.

하나 더 적어 둔다. 농림어업 신생기업이 많다는 것이 스마트팜 같은 기술 기반 농업이 많다는 뜻은 아니다. 업종 대분류 숫자를 내 아이템의 시장 크기로 바꿔 쓰지 않도록, 이 표에는 ‘농림어업’이라는 원래 이름만 썼다.

07 · 내 해석

내 해석 — Rhymbro가 읽은 것

야간 대학원에서 사회과학 연구방법론을 배우며 가장 오래 붙잡은 질문은 ‘무엇을 무엇으로 나눴나’였다. 이론으로 들을 때는 당연해 보였는데, 실제 보도자료를 펼치니 신생률·생존율·고성장 비율의 분모가 전부 달랐다. 수업과 현장 사이의 간격을 이번 표에서 실감했다.

그 틀로 내 주장을 툴민20 방식으로 세워 본다. 주장은 이렇다. 2025년의 창업 감소는 ‘덜 시작했다’보다 ‘시작하는 사람과 방식이 바뀌었다’로 읽는 편이 정보가 많다. 근거는 세 가지다. 법인 신생은 늘고 개인은 줄었다. 2인 이상 출발이 1인 출발보다 훨씬 크게 줄었다. 60대 이상만 늘고 나머지 연령은 줄었다.

보장은 분모다. 세 근거는 모두 같은 해, 같은 정의의 신생기업을 나눠 본 값이라 서로 비교할 수 있다. 반론도 분명하다. 국가데이터처는 고물가와 소비 부진이 감소 요인으로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구성 변화가 아니라 경기 탓에 생활 업종만 빠졌다고 보면 같은 숫자가 다른 이야기가 된다.

한정은 두 줄이다. 2025년 값은 잠정치이고, 업종과 형태와 나이를 교차한 표는 아직 없다. 그래서 내 주장은 ‘그렇게 읽을 근거가 있다’까지이고 ‘그렇다’는 아니다.

숫자가 줄었다는 말보다, 무엇으로 나눴는지가 먼저다

반증할 수 있는 기준도 적어 둔다. 12월 KOSIS 상세 표에서 법인 신생 증가가 부동산 임대 법인 같은 특정 업종에 몰려 있다면, ‘지식 업종이 채웠다’는 내 가설은 틀린 것이다. 2026년 값이 나오는 2027년 가을에 1인 출발 비중이 다시 내려가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새로 이해한 것은 생존율 그래프가 한 무리를 따라간 선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직 모르는 것은 신생기업의 정의가 사업자등록 자료와 어떻게 맞물리는지다. 보도자료 본문에서 용어 설명 부분을 끝까지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08 · 정리

정리

통계 한 장으로 창업 생태계의 건강을 판정하기는 어렵다. 이 글은 국가데이터처 보도자료 원문을 대신하지 않고, 특정 업종이나 기업에 대한 투자를 권하는 글도 아니다.

세 독자에게 남길 말도 정리한다. 일을 찾는 사람에게는 2인 이상으로 시작한 기업이 7.6% 줄었다는 숫자가, 생활을 보는 사람에게는 숙박·음식점업 신생이 11.0% 줄었다는 숫자가, 투자를 보는 사람에게는 가젤기업이 15.4% 줄었다는 숫자가 가장 직접적이다.

글을 쓰며 만든 점검표를 남긴다. 다음에 다른 창업 통계를 볼 때도 이 다섯 줄을 먼저 확인할 생각이다.

질문 이번 통계에서의 답
무엇으로 나눴나 신생률·소멸률은 활동기업, 생존율은 같은 해 신생기업, 고성장 비율은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기업
언제 기준인가 신생 2025년(잠정), 소멸 2024년, 1년 생존율은 2023년 신생기업
무엇이 빠졌나 지역별 표, 업종×형태 교차표(12월 KOSIS 상세 표 예정)
다른 자료와 같은가 중기부 창업기업동향과는 발표 기관이 다른 별개 통계라 숫자를 이어 붙이지 않는다
누가 해석했나 감소 요인 설명(고물가·소비 부진)은 기관 설명, 구성 변화 해석은 이 글의 가설
지표 2025년 발표값 전년 대비
신생기업 90만 8천 개 · 신생률 11.7% −1만 4천 개(−1.5%) · −0.3%p
활동기업 774만 8천 개 +10만 6천 개(+1.4%)
1년 생존율(2023년 신생) 63.9% −0.5%p
5년 생존율(2019년 신생) 36.5% +0.1%p
고성장기업 / 가젤기업 4,534개 / 1,146개 −15.9% / −15.4%
신생기업 종사자 122만 7천 명 −3만 1천 명(−2.4%)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하기로 했나12월 KOSIS 상세 표가 올라오면 농림어업 신생·생존 숫자를 법인과 개인으로 나눠 내려받아, 스마트팜 준비 노트의 시장 메모 옆에 붙이기로 했다.

용어 풀이

  1. 국가데이터처 — 나라의 공식 통계를 만들고 관리하는 정부 기관. 이번 통계의 보도자료를 낸 곳이다. ↩
  2. 기업생멸행정통계 — 국가데이터처가 해마다 내는 통계. 그해 활동한 기업, 새로 생긴 기업, 활동을 멈춘 기업, 몇 년째 살아남았는지를 함께 보여 준다. ↩
  3. 신생기업 — 보도자료 정의로는 전년에 활동이 없다가 그해 활동한 기업. ↩
  4. 활동기업 — 그해에 활동한 것으로 집계된 기업 전체. 신생률과 소멸률의 아래 숫자가 된다. ↩
  5. 소멸기업 — 활동하다가 멈춘 기업. 다음 해 자료와 맞춰 봐야 확정되므로 이번 발표의 소멸 수치는 2024년 값이다. ↩
  6. 신생률 — 신생기업 수를 활동기업 수로 나눈 비율. 기업 100곳 중 올해 새로 생긴 곳이 몇 곳인지를 뜻한다. ↩
  7. 잠정치(p) —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값. 표에 2025p처럼 p가 붙으면 뒤에 고쳐질 수 있다는 표시다. ↩
  8. KOSIS(국가통계포털) — 국가 통계를 표 단위로 내려받을 수 있는 공식 사이트. 이번 통계의 상세 표는 2026년 12월에 올라올 예정이다. ↩
  9. 분모 — 비율에서 아래에 놓이는 수. 신생률이면 활동기업 수, 생존율이면 같은 해 출발한 기업 수다. ↩
  10. 법인기업 — 회사를 사람과 별도의 법적 주체로 등록한 기업. 대표 개인 이름으로 하는 개인기업과 구분된다. ↩
  11. 코호트(Cohort) — 같은 해에 출발한 집단. 2019년에 생긴 기업 전체를 한 코호트로 묶어 5년 뒤 몇 곳이 남았는지 본다. ↩
  12. 생존율 — 출발한 기업 가운데 정해진 연수 뒤에도 활동하는 기업의 비율. ↩
  13. 고성장기업 —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기업 가운데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상용근로자가 각각 연평균 20% 이상 늘어난 기업(보도자료 표 주석). ↩
  14. 상용근로자 — 고용 기간을 정하지 않았거나 1년 이상으로 정한 근로자. 일용직처럼 짧게 고용된 사람과 구분된다. ↩
  15. 가젤기업(Gazelle) — 고성장기업 가운데 사업자등록을 한 지 4~5년 된 젊은 기업. 빠르게 뛰는 영양에 빗댄 이름이다. ↩
  16. 엔젤투자(Angel Investment) — 창업 초기에 개인이 자기 돈으로 기업에 투자하는 것. 기관 투자보다 앞 단계에서 이뤄진다. ↩
  17. 창조경제혁신센터 — 시·도마다 하나씩 둔 창업 지원 거점. 창업도시 공모에서는 전담 인력 7명 이상을 둔 운영기관으로 지정된다. ↩
  18. TIPS(팁스) — 민간 운영사가 먼저 돈을 넣은 기술 스타트업에 정부가 연구개발비를 얹어 주는 방식의 지원 사업. ↩
  19. 스마트팜(Smart Farm) — 센서로 재배 환경을 재고, 제어기가 냉난방·관수 같은 설비를 자동으로 돌리는 농장. ↩
  20. 툴민(Toulmin) 논증 — 하나의 주장을 근거, 근거와 주장을 잇는 이유(보장), 반대 의견, 적용 범위(한정)로 쪼개 보는 논리 점검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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