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부를 시작하면 누구나 같은 벽을 만난다. 논문과 교재가 요구하는 수학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가늠이 안 된다는 것. 전부 다 하려면 수년이 걸리고, 건너뛰면 코드가 주문이 된다. 내가 잡은 기준은 하나다 — “이 수학이 없으면 어떤 코드 한 줄을 이해 못 하는가”를 역으로 추적하는 것.

네 기둥과 그 이유
① 선형대수 — 신경망의 모든 연산은 결국 행렬 곱이다. 벡터·행렬·내적·고유값까지가 1순위. 텐서의 shape 에러를 읽을 수 있게 되는 게 첫 목표다.
② 미분(그중 편미분과 연쇄법칙) — 역전파는 연쇄법칙 그 자체다. 적분보다 미분이 압도적으로 중요하고, 그래디언트가 “가장 가파른 방향”이라는 기하적 감각이 핵심이다.
③ 확률·통계 — 손실함수의 정체가 여기서 나온다. 크로스 엔트로피가 왜 분류의 손실인지, 최대우도가 뭔지 알면 손실함수를 외우지 않고 이해하게 된다.
④ 최적화 기초 — 경사하강법, 학습률, 수렴. 볼록/비볼록의 차이 정도까지만 있어도 하이퍼파라미터 튜닝이 감이 아니라 판단이 된다.
실제로 짜본 진행표 — 2년, 8단계
말로만 정하고 끝내면 흐지부지되기 쉬워서, 실제로는 104주(2년)짜리 진행표를 만들어 4개 기둥을 주차 단위로 배치했다. 1년 차는 기초를 다지는 구간, 2년 차는 같은 기둥을 딥러닝 수학 수준까지 심화하는 구간이다.
| 구간 | 주차 | 내용 |
|---|---|---|
| Phase 1 | 1~16주 | 기초 수학 리부트(사칙연산~함수~좌표평면) |
| Phase 2 | 17~32주 | ① 선형대수 — 벡터·행렬·내적·고유값 |
| Phase 3 | 33~48주 | ② 미분과 최적화 기초 — 편미분·체인룰·경사하강법 |
| Phase 4 | 49~64주 | ③ 확률과 통계 — 베이즈·분포·가설검정 |
| Phase 5~8 | 65~104주 | ④ 최적화 심화 + 선형대수·확률의 딥러닝 응용(PCA, SGD, 정보이론, 역전파) |
16·32·48·64주차마다 새 개념 없이 그동안 배운 걸 통합하는 미니 프로젝트 주간을 넣었다. 예를 들어 32주차는 선형대수 구간이 끝나는 시점이라 “영화 취향 벡터로 코사인 유사도 추천 시스템 만들기”처럼 개념을 실제 코드로 굴려보는 과제를 배치했다. 진도 자체보다 이 체크포인트가 “정말 이해했는가”를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체크포인트(16·32·48·64주차)가 진도보다 “정말 이해했는가”를 거른다. 개인 학습 계획으로 직접 짠 진행표이며 본문 표와 같은 구간이다.
코드로 확인하는 최소 단위 — 행렬곱 한 줄
선형대수 기둥에서 가장 먼저 손에 잡히는 건 신경망 한 층이 결국 행렬곱 한 번이라는 사실이다.
# 입력 벡터 x(1x3)에 가중치 행렬 W(3x2)를 곱하고 편향 b를 더하는 것이
# 신경망 한 층의 순전파(forward) 연산 전부다. y = xW + b
import numpy as np
x = np.array([[1.0, 0.5, -1.0]]) # 입력 1건, 특성 3개
W = np.array([[0.2, 0.1],
[0.4, -0.3],
[0.1, 0.5]]) # 3->2로 축소하는 가중치
b = np.array([0.1, -0.1]) # 출력 노드마다 편향 1개
y = x @ W + b # @ 연산자가 행렬곱, 이 한 줄이 신경망 한 층의 전부다
print(y) # [[0.15 -0.15]] 형태의 결과
이 코드 한 줄을 완전히 이해하는 데 필요한 게 선형대수 기둥의 최소 범위다. shape이 안 맞아 에러가 날 때 원인을 스스로 짚을 수 있으면, 그 시점부터는 나머지 심화 내용을 필요할 때마다 찾아 배우는 방식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104주 진행표는 개인 학습 계획으로 직접 짠 것이며, 특정 교재나 강의를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다. 주차별 배치는 진행하면서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다.
순서와 깊이에 대한 결론
순서는 선형대수 → 미분 → 확률 → 최적화. 단, 각 기둥을 “완주”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파이썬 코드로 확인되는 지점까지만 파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예컨대 고유값 분해는 손으로 3×3까지 풀어보고, 나머지는 NumPy로 확인하는 식이다. 수학을 위한 수학으로 새지 않는 것 — 그게 엔지니어의 수학 공부라고 결론 내렸다.
미니 프로젝트를 4개(16·32·48·64주차)만 완주해도 감이 잡힌다는 걸 확인했다 — 그 이후 심화 구간은 필요한 만큼만 파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다음 글에서는 선형대수 첫 구간(벡터와 내적)을 코드와 함께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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